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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영화의 혁신인가 붕괴인가… AI와 영화의 미래 [줌인]

바둑기사 이세돌이 알파고(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와 대결을 펼칠 때만 해도 알지 못 했다. AI(인공지능)과 대결이 이세돌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세돌과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 이후 약 8년. 사회 곳곳에선 이미 AI가 인간이 하던 영역을 대체했거나 인간과 협업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영화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예술의 영역 곳곳에 빠르게 AI가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그 속도도 무척 빠르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첫 번째 영화를 발표한 이래 어쩌면 가장 큰 변화다.◇창작에 도전하는 AI“창작의 고통은 ‘자기 깃털을 뽑아서 비단을 만드는 학’처럼 명줄을 갉아먹는 느낌이 있어 이 부분만큼은 AI가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알사탕’으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는 최근 CJ ENM이 진행한 ‘2024 비저너리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창의성과 창작 능력은 인간이 가진 고유의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미 AI는 창작의 영역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AI에게 어떤 류의 이야기를 주문하면 단숨에 책 한 권, 시나리오 한편을 만들어낸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짜깁기해 그럴듯한 읽을거리를 내놓는다. 그림도 마찬가지. 백 작가가 밝힌 창작의 의미는 독창성과 오리지널리티에 더 가까울 듯 하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AI에 의한 변화는 뚜렷하다. 과거 영상 편집은 사람이 전 과정을 모두 직접 해야 하는 수작업 분야였다. 최근엔 달라졌다. 자르고 싶은 영상을 프로그램에 넣고 돌리면 공백을 프로그램이 알아서 판단해 잘라준다. 초벌 편집이 완성되는 셈이다. 영화를 찍기 전 그림을 배우, 스태프들이 공유하기 위해 제작되는 콘티 작업도 이젠 AI의 영역이 됐다. AI가 1차 콘티를 러프하게 완성하면 사람이 디테일한 부분만 잡는 식이다. 대역이 위험한 부분을 촬영한 뒤 배우의 얼굴을 덧입히거나, 굳이 대역조차 쓰지 않고 시각효과로 대체하는 것도 흔해졌다. 배우이자 교수,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태가 “곧 배우들이 자신의 초상권을 파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예고한 건 이 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영화 ‘아바타’ 시리즈에서는 배우들이 여러 표정을 연기하면 이를 바탕으로 외계 종족인 나비족이 된 그들의 얼굴을 CG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거쳤다. 이젠 배우를 캐스팅 한 뒤 AI에게 해당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를 학습시키면 그가 직접 연기하지 않아도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및 작가 조합이 감행했던 대대적인 파업은 이처럼 AI가 언제든 자신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AI, 경쟁자 아닌 협력자 될 수 있을까AI의 발달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기술의 발달이 작업 방식의 혁신을 가져와 영화 제작을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은 지난해 ‘키리에의 노래’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아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제까지 CG는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다. 때문에 자본의 논리에 좌우됐다. 하지만 AI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창작자가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이 집에서 자신의 노트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같은 영화를 만들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할리우드 영화 시장은 분명 크게 흔들릴 것이다. 지금까지 경쟁이 되지 못 할 거라 생각했던 수많은 나라, 수많은 창작자들이 할리우드의 경쟁자가 될 것이므로.식상한 말이지만 결국 모든 기술은 빛과 어둠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양날의 칼 같은 AI 기술을 인간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인간의 영역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예술계에서 AI는 인간의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가 될 수 있을지, 새로운 화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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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당신은믿지않겠지만' 최희서 "새로운 시점의 한국영화"

최희서가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시이 유야 감독)' 개봉을 앞둔 최희서는 2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처음에 번역 된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시이 유야 감독님은 원래부터 좋아하던 감독님이어서 작품에 더 관심이 갔다"고 운을 뗐다. 최희서는 "다만 시나리오 번역이 내가 느끼기에는 뉘앙스가 잘 안 산 것 같다는 생각에 '원문으로 보고 싶다'는 요청을 드렸고, 원문으로 보니 훨씬 시적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많았다. 원문을 읽고 출연을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내가 이야기 하던 당시 이케마츠 소스케는 이미 캐스팅 확정돼 있었고 오다기리 죠도 합류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결정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는 일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제작 방식에 맞춰 한국 스태프들과 한국에서 올 로케이션을 진행한 프로젝트로도 주목도를 높인다. 배우에게도 이색적인 작업이었을 터. "이색적인 작업이 맞다"고 말한 최희서는 "일본 사람이 딱 5명 있었다. 일본 배우 3명과 감독님, 그리고 스틸 작가님 다섯 분이 일본에서 넘어와 한국에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하지만 각본과 연출을 이시이 유야 감독님께서 모두 하셨기 때문에 감독님의 시선이 많이 담길 수 있었다. 특히 감독님의 눈으로 본 강릉의 모습들이 많이 보여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시점의 한국 영화 같았다. 일본 영화라고 하기에는 한국 올 로케이션이라 내 입장에서는 독특한 한국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모니터를 안 보더라. 현장에 모니터가 없었다. 그런 현장은 처음이라 당황하기도 했다. 뭔가 내 연기를 생 눈으로 확인하는 느낌이랄까?"라며 웃더니 "근데 감독님의 눈이 반짝거리면서 매서울 때도 있어서 '영혼까지 나에 대해 관심 갖고 봐 주는구나' 생각 돼 적응한 후에는 바라봐주는 눈빛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최희서는 영화 시나리오 번역에도 참여했다. "사서 고생을 한 케이스이기는 한데"라고 토로한 최희서는 "내가 하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초벌 번역이 너무 아쉬웠다. 시적인 표현의 뉘앙스를 살리고 싶었다. 초벌 번역이 돼 있었고 그것을 다듬어서 시나리오화 했다. 이런 작업은 '동주; '박열'에서 몇 번 해서 이제는 안 할 줄 알았는데 또 하고 있더라"고 귀띔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서울에서 우연처럼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힐링 미라클 드라마다. 최희서는 극중 오빠와 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원치 않는 무대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솔을 연기했다. 최희서를 비롯해 이케마츠 소스케, 오다기리 죠, 김민재, 김예은 등 한일 양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28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2021.10.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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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번역부터 통역까지..'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최희서의 활약

일본의 젊은 거장 이시이 유야 감독과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이 함께한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의 배우 최희서가 연기는 물론, 시나리오 번역 작업부터 현장 통역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서울에서 우연처럼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힐링 드라마. 이케마츠 소스케, 최희서, 오다기리 죠, 김민재, 김예은까지 한국과 일본의 연기파 배우들이 협업해 빛나는 앙상블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최희서가 열연한 한국 가족의 둘째 솔은 무작정 강릉으로 향하는 일본의 형제 츠요시(이케마츠 소스케),토오루(오다기리 죠)와 마주치며 두 가족의 연결고리가 되는 인물이다. 솔은 한때 잘나가던 아이돌이지만 지금은 무명에 가까운 가수로, 변변치 않은 직업과 고정 수입이 없는 오빠 정우(김민재)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동생 봄(김예은)의 뒷바라지를 위해 원하지 않는 무대에도 올라 노래를 한다. 여러 가지 불운을 겪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복잡한 속내를 지닌 솔 역을 소화한 최희서는 원래 이시이 유야 감독의 오랜 팬이었다고 밝히며 “이시이 유야 감독과 만났을 때 이 이야기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잘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명확하게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처음부터 감독님을 100% 믿고 나의 연기를 펼쳐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해 영화에서 보여줄 놀라운 연기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한, 최희서는 “시나리오 초벌 번역에 조금 참여했다. 제작진과 함께, 배우로서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국어를 신경 쓰면서 문맥에 맞게 번역하는 데 집중하고자 했다”라고 밝혀 시나리오 초벌 번역에 참여한 사실을 전했다. 이에 이케마츠 소스케 역시 최희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며 “최희서는 정말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특히 일본어가 뛰어나서 통역을 자처할 때도 있었는데 일본의 가족과 한국의 가족을 정말 잘 이어주었다. 대단한 여배우이자 이 영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라고 말하며 그녀를 향한 신뢰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10월 28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0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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